파도 어선 좌초 침몰 (PG) |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지난해 경남지역 해상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겪은 어선이 500척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한 구조를 돕는 'V-PASS'(어선 위치 발신 장치) 구조 버튼으로 들어 온 신고는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사용법 숙지가 어민에게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사고 위치를 해경 등 구조 기관에 즉시 전송하는 V-PASS 구조 버튼을 이용한 구조 요청 건수는 6건에 불과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남해안 해상 사고 어선 수가 각각 318척, 403척이었으나 V-PASS 구조 버튼을 이용한 신고 건수는 각각 1건과 6건에 그쳤다.
관계 법령상 모든 어선에 V-PASS를 설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장치를 이용한 구조 요청이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V-PASS 구조 버튼 사용하지 않을시 '구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민들이 긴급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선에 있는 V-PASS 구조 버튼을 누르면 해경은 사고 해역 위치를 빠르게 파악해 구조 인력과 함정을 급파하기가 쉽다.
그러나 육지에서처럼 비상 상황 발생 시 휴대 전화를 이용한 신고가 편하다는 이유로 어민들이 V-PASS 구조 버튼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된다.
지난해 3월 통영 욕지도 해상 어선 침몰 사고 현장 구조활동 |
심지어는 아예 V-PASS를 끄고 조업을 하는 일도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14일 발생한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 139t급 어선 침몰 사고의 경우 사고 전날부터 오후 해당 어선 V-PASS가 꺼져 있었고, 조업을 나갔던 선박이 완전히 물에 가라앉고 나서야 해경에 발견됐다.
이 사고로 선원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경은 봄철 성어기인 요즘 어선 사고 대비를 위해 V-PASS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해경은 최근 현장점검을 하면서 어민들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 시 V-PASS 구조 버튼을 3초가량 길게 눌러 달라는 내용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V-PASS 구조 버튼은 해경이 가장 쉽게 구조를 도울 수 있는 장치다"며 "어민들은 평소 V-PASS를 잘 점검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구조 버튼 사용법을 잘 숙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장 점검하는 김영철 창원해양경찰서장(가운데) |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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