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추진 중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해 “뻔뻔스러운 악의 제국의 시대착오적인 작태”라며 “미국과 제국주의의 총파산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이 쓴 ‘미국의 배타적 이익을 절대시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전세계의 다극화를 적극 추동하게 될 것이다’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이 “극단적인 배타주의, 양키식 사고 방식”이라며 관세 전쟁, 대외원조 전면 중단 등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에 추진한 정책들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극세계지배전략에 적극 추종해오던 유럽나라들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이 당하는 수모와 멸시는 미국 우선주의가 낳은 응당한 귀결”이라고도 비꼬았다.
김명철은 이글에서 “자생자강의 도모는 곧 진리”라며 북한의 자력갱생 정책의 우월성과 대립적 대미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생명과도 같은 존엄과 국익을 무참히 희롱당하는 일부 나라들의 실태는 승냥이는 오직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는 단순한 생활격언의 진미를 새삼스럽게 음미하게 하고 있다”며 “정의와 양심은 복잡다단한 국제관계사가 온갖 시련과 풍파를 헤치면서 정확한 자기의 발전 진로에서 탈선하지 않도록 해준 기본인자”라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로 다시 지칭하며 1기 때와 같은 관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며 “확실히 그(김정은)는 뉴클리어 파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첫 임기 때 북미 대화와 관련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며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2016년 대선에 출마했던) 힐러리(클린턴)가 (백악관에) 들어갔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핵전쟁을 했을 것이며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