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건과 관련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 "보조배터리 발화가 유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지점에서, 시커멓게 탄 보조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유태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타는 여객기에서 176명이 급박하게 탈출했던 에어부산 화재 사고.
당시 수화물 선반에서 최초로 불꽃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해당 선반 안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여객기 좌측 30열 위 선반에서 최초로 불이 시작됐고, 인근 바닥에선 시커멓게 타버린 보조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음성변조)]
"보조배터리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다른 거에서는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저희도 받아서 보조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국과수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녹아내린 흔적이 확인됐다면서 배터리 내부 합선이 발생해 불이 났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배터리가 아닌 항공기 내부 시설 등 다른 곳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보조배터리 훼손 정도가 심해 구체적인 발화 이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배터리 소유자나 제조사 확인이 안 돼,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 (음성변조)]
"보조배터리 원인이라 하거든요. 그러면 죄가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고조사위에서) 국과수하고 똑같이 결론이 나오면 지금 단계에서 그냥 수사 종결입니다."
사고조사위는 화재 당시 에어부산 측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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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경 기자(youyo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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