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 홈페이지 갈무리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로봇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로봇 제작에 없어서는 안 될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로보티즈(108490) 주가도 3개월 만에 2배로 뛰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보티즈 주가는 지난 3개월간(2024년 12월 13일~2025년 3월 14일) 1만 8780원에서 3만 7250원까지 1만 8470원(98.34%) 상승했다. 지난 10~14일 한 주 동안에도 12.8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유압, 공기압 등 다양한 에너지를 이용해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부품으로 ‘로봇의 관절’로 불린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약 40~50개의 액추에이터가 사용된다.
로보티즈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다이나믹셀은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프로토타입에 탑재됐으며, 구글 딥마인드와 스탠퍼드 대학이 협력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알로하’에도 사용됐다. 또한 나사(NASA), 디즈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뒀다.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로보티즈의 2대 주주(지분율 7.3%)인 LG전자와 현재는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 한정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나, LG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의 주가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기업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의 주가매출비율(PSR)이 각각 300배, 800배, 20배 이상인 반면 로보티즈는 10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올해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한 액추에이터 부문 성장률은 약 30%로 예상됐다. 자율주행 로봇 200대 판매를 가정할 경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연매출 450억 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영업이익 또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출시한 신제품 다이나믹셀-Y을 활용해 협동 로봇인 오픈매니플레이터-Y를 개발했고 올해 5월부터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각 축의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해 높은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로봇은 올해부터 기존 구독 모델 베이스에서 제품 판매로 전략을 수정해 이에 따라 자율주행 로봇의 매출 볼륨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대당 단가는 약 3000만 원으로 납품 확정 물량은 연간 20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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