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에이스들다운 대회 첫날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남자),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여자)는 1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출전한 전 종목에서 다음 관문으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다.
남자 500m 1차 예선에선 마지막 12조에 속해 40초919로 2위에 올랐다. 조 1위는 40초610의 미할 니빈스키(폴란드)였다. 2차 예선서도 마지막 7조에 포함됐다. 3위로 달리다 선두권이던 쑨룽(중국)과 미할 니빈스키가 몸싸움 과정서 함께 살짝 밀려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40초978을 기록, 1위가 됐다. 준준결승행 열차에 탑승했다.
남자 1000m 1차 예선에선 9조에 배정돼 내내 1위로 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1분25초590을 빚었다. 2차 예선서는 3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선두로 출발해 잠시 2위에 머물다 인코스를 활용해 1위에 섰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분24초524를 작성했다.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장성우(화성시청)와 김건우(스포츠토토)도 남자 1500m 준결승, 10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500m 1차 예선서 탈락한 이정수(서울시청)와 서이라(화성시청)는 패자부활전 준준결승에 배정됐다.
박지원은 1일차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5000m 계주에도 출전했다. 장성우~박지원~서이라~이정수 순으로 질주했다. 준준결승 2조에서 중국, 벨기에, 폴란드와 대결했다. 약 10바퀴가 남은 시점, 중국이 한국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도약했다. 마지막 바퀴서 마지막 주자인 에이스 박지원이 노련함을 뽐냈다. 인코스를 공략해 손쉽게 중국의 류 샤오앙을 제쳤다. 한국은 6분48초029로 1위에 자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부의 원조 에이스 최민정과 신흥 에이스 김길리도 나란히 미소 지었다.
여자 1500m 준준결승서 김길리는 3조에 속했다. 2분24초965로 1위를 이뤘다. 선두권을 지키다 인코스, 아웃코스를 각각 활용해 1위에 자리 잡았다. 최민정은 5조 1위를 차지했다. 2분31초602를 만들었다. 레이스 후반 3위로 달리다 2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금세 선두가 됐다.
여자 500m 예선에선 최민정이 7조서 먼저 등장했다.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결승선 통과 직전 키아라 베티(이탈리아)가 인코스로 비집고 들어왔다. 두 선수 다 힘껏 날을 내밀었고, 사진 판독 결과 키아라 베티가 43초109로 1위를 가져갔다. 최민정은 43초120으로 2위였다. 9조에 배치된 김길리는 레이스 내내 거의 독주를 펼친 1위 리키 독(43초141·캐나다)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은 43초761이었다.
여자 1000m 1차 예선서는 3조의 최민정이 1위(1분34초140)를 달성했다. 5조의 김길리 역시 1위(1분34초678)였다. 2차 예선에서는 김길리가 5조서 2위(1분30초025)를 기록했다.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1위(1분29초424)를 차지했다. 6조의 최민정은 가볍게 1위(1분28초828)를 거머쥐었다.
노도희(화성시청)도 여자 1500m 준결승에 합류했다. 여자 1000m에 나선 이소연(스포츠토토)은 2차 예선서 아쉽게 3위에 그치며 패자부활전 준준결승으로 향했다.
최민정과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 준준결승에도 함께 출격했다. 3조서 네덜란드, 헝가리, 우크라이나와 경쟁했다. 최민정~김길리~노도희~김건희(성남시청) 순으로 달렸다. 16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아웃코스로 움직여 선두에 섰다. 한국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4분09초300으로 1위를 합작했다.
한국은 이소연~김건희~이정수~김건우가 나선 혼성계주 준준결승에서도 선전했다. 3조서 중국, 벨기에, 헝가리와 맞붙어 2위(2분39초788)를 기록했다.
레이스 막바지 2바퀴를 남겨두고 중국의 마지막 주자 쑨룽이 혼자 넘어졌다. 2위로 달리던 한국의 마지막 주자 김건우가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결승선서 김건우와 벨기에 스테인 데스멋이 함께 날을 내밀었다. 사진 판독 결과 벨기에가 2분39초784로 1위, 한국이 2위였다. 중국은 조 최하위인 4위로 탈락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내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남녀 각 1명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된다. 2026년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사진=REUTERS, AP, 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