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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보수의 표적' 된 김상욱, 험난한 소신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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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감사원장 탄핵 선고 공지 '순간 착각'
국힘·민주, 尹 탄핵 심판 결과 '승복'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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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단식 투쟁에 들어갈 것을 예고하자, 여당 내부에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윤호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소신 행보 해명해야 하는 국회의원은 누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의원으로부터 '저격'을 당했다고?

-13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 모두가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김 의원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어. 김 의원이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된다면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해명하라는 취지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온 강민국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재명 민주당과 민노총(민주노총)의 의견과 같이하는 이 발언에 대해 분명한 뜻을 말씀해달라"고 밝혔어.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한 개인 의원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어.

-다른 의원들 반응은 어땠어?

-연일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것 같아. 조배숙 의원은 강 의원의 뒤를 이어 "공당에 몸을 담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을 넘은 것 같다"라며 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고, 강승규 의원도 "징계해야 한다"며 같은 뜻을 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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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찬성 견해를 밝힌 김상욱 의원의 단체 대화방 글을 읽는 모습. /뉴시스


-김 의원은 어떤 입장이야?

-김 의원은 자신의 언행이 당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어. 그는 먼저 해당 대화방에서 송구하다고 사과했어.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잘못됐고 보수의 가치에 반한다는 판단이 유지되고 있기에 불편하고 힘들지만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어. 마지막쯤엔 "제가 사랑하고 믿고 함께하기로 한 동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것, 견디기 어려운 큰 고통"이라고 털어놓기도 했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는 실제로 이뤄질 것 같아?

-아직은 불투명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이지 원내 사안이 아니라는 게 당 지도부 시각이야.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 사안이 아니고 당무 사안이기에 제가 입장을 밝힐 처지가 아니"라며 "당헌·당규상 중앙윤리위는 당 지도부와 독립된 지위에서 업무를 하게끔 돼 있어서 윤리위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징계 개시나 이런 것이 결정되리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어.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표현하기도 했어. 김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유했던 적도 있는 권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이제 김 의원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는 저도 포기했다. 그 친구에게 관심 없다"고 말했어.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더 강해진 친윤(친윤석열)계에 그와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는 나올 수 없는 당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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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이 진행되던 중 민주당 관계자들이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 일정을 공지한 줄 착각하고 잠시 환호했던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 왼쪽은 윤종군 원내대변인. /배정한 기자


◆박수 치다 차갑게 식은 민주당 백브리핑

-더불어민주당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던데 무슨 일이야?

-지난 11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야. 회의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회의 후 대변인이 사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 시간을 갖는 걸 백브리핑이라고 해. 이날은 윤종군 원내대변인이 나섰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갑자기 환호 소리가 원내대표실 쪽에서 들리더라고.

-왜 환호가 나온 거야?

-헌법재판소의 공지가 있었다고 해. 알다시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결론을 촉구하고 있잖아. 이런 와중에 공지가 내려왔다고 하니까 분위기가 올라간 거지. 그런데 헌재 공보관실은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탄핵사건 선고를 13일에 낸다고 발표했더라고.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윤 대통령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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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는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사건을 모두 물리쳤다. /장윤석 기자


-윤 원내대변인은 상속세에 대한 기자 질의에 답변을 하던 중이었는데 이 환호에 놀라 회의가 아주 잠깐 중단되기도 했어. 윤 대통령 사건이 아니라고 하자 원내대표실에서 들려오던 환호도 그새 멈췄어. 급작스러운 상황에 기자들이 윤 원내대변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기도 했어.

-이 상황이 재밌었는지 "윤 대통령 탄핵선고인줄 알고 박수치고 환호하다 급 조용해졌다"는 내용의 글이 지라시 형태로 돌기도 하더라. 민주당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헌재의 결론을 기다린 건 맞나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도 시간이 길게 걸린다고 하더라. 아무튼 다음 주에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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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상대 당을 향해 "헌재의 결과에 승복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권영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배정한·박헌우 기자


◆"헌재 결과 승복해야"…서로 으르렁대는 여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결국 다음 주로 넘어갔어. 헌재의 평의가 길어지는 가운데 여야가 서로 "헌재 결과에 승복하라"며 옥신각신하고 있다지.

-맞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향해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 분명히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했지.

-그러자 민주당도 받아쳤어. 박찬대 원내대표는 14일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의힘'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지. 윤석열 대통령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대선 유착 관계, 즉, 신천지의 국민의힘 경선 및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신천지의힘'이라고 비꼰 것으로 보여.

-여야가 왜 서로 같은 말을 던졌던 걸까.

-여야가 서로 헌재의 탄핵 선고 이후 극심한 국론 분열을 수습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하자는 대국민 약속을 하라는 거지. 당연한 말이긴 해.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결국에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받아들일지, 물리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어. 헌재의 선고 이후 여야가 진영 간 갈등과 혼란상을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서다빈 기자, 이동현 인턴 기자, 이하린 인턴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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