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는 당장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지 못한다. 벵상 콤파니 감독이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김민재는 3월 A매치 기간 월드컵 예선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Kim will therefore not feature for South Korea in their World Cup qualifiers over the international break)”라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 러브콜을 받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는데,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이후 후반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프로 데뷔 첫 벤치 대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럽 진출 이후 프리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는데, 올시즌엔 처음부터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발을 맞추며 몸을 만들었다. 점점 나폴리 시절에 ‘철기둥’ 경기력을 회복했고 콤파니 감독에게 없어선 안 될 부동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이 말썽이었다. 지난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꼈고,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를 뛰었지만 통증을 악화할 뿐이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총 40경기 중 37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수비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김민재에게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팀 훈련을 한 차례 건너뛰고 휴식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경기에 출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휴식을 요청했지만 워낙 중요한 경기가 많아 그럴 수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피로가 누적되며 결국 부상 악화로 인해 결장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콤파니 감독은 14일 우니온 베를린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라지만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김민재가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대에 오르지는 않는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콤파니 감독 발표 이후 김민재의 부상에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독일 방송 ‘스카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4월 8일과 16일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에 맞춰 김민재 몸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민재의 결장으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상과 징계로 인해 조앙 팔리냐, 알렉산더 파블로비치 등도 결장이라 팀 내 수비진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 김민재와 올시즌 주전급 센터백으로 호흡했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후방을 이끌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에릭 다이어와 이토 히로키 등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콤파니 감독은 "우리 팀은 강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상의 조합을 고민하고 있으며, 승리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날아온 소식은 한국 대표팀에도 악재다. 홍명보 감독도 김민재 아킬레스건 부상을 인지는 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3월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고 발목 통증이 있다. 선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소집 명단에는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 홈페이지에 ”김민재가 3월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라고 기재해 사실상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축구협회는 바이에른 뮌헨 쪽에서 공식적인 응답을 받으면 차출 불가 여부를 확인해 대체 선수를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과 26일에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 예선에서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홈이라 원정 부담은 적지만, 김민재가 빠지면 후방에 100% 최정예를 가동할 수 없다. 2연전 여부에 따라 월드컵 본선행을 일찍이 확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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