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TZ'의 필립 케슬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인해 A매치 휴식기 동안과 그 이후에도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인터 밀란전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은 14일 현지 매체들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당장 휴식이 필요한 몸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매 라운드 경기를 소화했으나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우니온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26라운드를 치른 뒤 A매치 휴식기를 보낸다. 이후 장크트파울리,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연달아 치른다.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는 다음 달 9일에 열린다. 도르트문트전은 다음 달 13일이다. 두 경기를 통해 김민재가 복귀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을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운영에 필수적이다.
지난해 11월 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센터백 10인을 선정했다. CIES는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해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에 91.1점을 매겼다. 이는 전 세계 센터백 중 최고 점수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첫 시즌에 모든 대회 45경기에 나서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의 장점은 공격적으로 라인을 높여 공격수의 공을 가로채는 것이다. 나폴리 시절 '괴물', '철기둥'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에는 김민재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나폴리 시절과 김민재 활용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풀백을 직선적으로 쓰는 전통적인 전술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김민재의 적극성과 공격성은 바이에른 뮌헨 수비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핵심이 됐다. 콤파니 감독은 “훈련 첫 주에 공격수들이 재미를 못 봤다. 그 이유는 수비수들의 역량에 있었다. 수비진의 중심인 김민재가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김민재의 몸값이 치솟았다. 독일 매체 ‘빌트’ 소속 기자 토비 알트샤플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무려 1억 1,000만 유로로 설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의 금액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비수 가운데서도 톱 클래스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바이아웃이 5,000만 유로였지만, 단 1년 만에 그의 가치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그가 유럽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영향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바이아웃은 어떤 구단이든 특정 금액을 지불하면 소속팀과 협상 없이 선수를 직접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을 의미한다. 즉, 현재 김민재를 영입하려면 최소 1억 1,000만 유로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현 세계 축구 시장에서도 상당히 높은 금액에 해당하며, 특히 수비수로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헌신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부상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당시부터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해왔던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에도 염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쉴 생각이 없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구단에 휴식을 요청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1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과 16강 2차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전을 대비해 지난 8일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홈 경기(2-3 패)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는 이날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후 탈이 나고 말았다.
중요한 일정이 많아진 후반기에 부상이 찾아왔다는 게 가장 걱정거리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김민재의 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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