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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둘째 주 0.02% 상승에 비해 10배 증가한 수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곳은 송파구다. 송파구는 신천·잠실동을 중심으로 0.72% 상승하며, 올해 누적 상승률이 벌써 2.82%에 달했다. 강남구(0.69%)와 서초구(0.62%)도 각각 압구정·역삼동,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가 지난달 강남 3구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이후, 해당 지역의 집값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마포구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는 22억8500만원(12층)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보다 8500만원 상승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59㎡도 이전 최고가보다 3억3500만원 높은 17억5000만원(9층)에 팔렸다. 용산구 이태원동의 ‘이태원주공’ 전용 84㎡ 역시 16억5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서도 이러한 상승세가 확인된다. 성동구(0.29%)는 옥수·행당동을 중심으로, 용산구(0.23%)는 한강로·이촌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마포구(0.21%) 역시 아현·염리동 준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 외에도 영등포구(0.18%), 강동구(0.15%), 광진구(0.07%) 등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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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던 △노원구(-0.03%) △도봉구(-0.02%) △강북구(-0.02%) △동대문구(-0.02%) △중랑구(-0.01%) △성북구(-0.01%) 중에서 노원구와 중랑구는 이번 주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나머지 23개 자치구는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집값 상승은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05%)만 집값이 올랐고, 경기는 보합을 유지했으며, 인천은 0.05% 하락했다. 지방은 0.05% 내리면서 하락 폭이 지난주(0.04%)보다 확대됐다. 5대 광역시는 0.07%, 세종시는 0.14%, 8개 도는 0.03%씩 하락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집값 하락세가 15주 만에 멈추고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서울의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0.05% 상승해, 지난주(0.03%)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송파구(0.13%)는 신천·잠실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영등포구와 강동구도 각각 0.11%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서울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추가적인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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