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소식에 일본 언론은 이토 히로키가 김민재의 빈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토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레프트백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센터백 포지션에 공백이 생긴 만큼 그가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으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생각이다.
경기를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에 비보가 전해졌다. 이번 시즌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뛰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가 부상을 당했다는 것. 뱅상 콤파니 감독은 베를린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복수의 독일 언론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며 "김민재는 앞으로 몇 주간 출전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콤파니 감독은 그러면서 "지금은 김민재의 컨디션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김민재에게 부하가 집중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가 쓰러진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그의 발목을 잡았던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지만 이토와 우파메카노, 스타니시치 등 다른 센터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 탓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은 악화됐다. 김민재는 진통제를 맞아가며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지켰지만, 결국 김민재의 몸상태도 한계에 도달했다. 콤파니 감독은 우파메카노와 스타니시치가 돌아온 이후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지만, 그간 누적된 게 많아 큰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다.
독일 언론 'TZ'는 김민재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바이에른 뮌헨의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지만, 해당 경기에서 김민재가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레버쿠젠전이 김민재의 부상 이탈에 결정타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TZ'는 김민재가 남은 3월 일정은 물론 4월 초까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오는 4월 8일 인터밀란(이탈리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연전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4월 둘째 주까지 김민재가 회복할 수 있길 바라는 분위기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는 다른 선수들이 김민재의 공백을 채워줘야 한다.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만나는 상대인 장크트 파울리와 아우크스부르크가 그다지 강팀이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TZ'도 "김민재는 수술이 필요한 정도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한다"면서 "3월 29일 장크트 파울리와의 경기, 4월 4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는 김민재가 출전하지 않아도 그다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며,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막바지에 우승 경쟁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려면 김민재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 경쟁을 이어가려면 김민재가 완전히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리그에서 2위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를 8점으로 유지한 채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대단히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촉박한 상황도 아니다. 구단이 김민재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려면 인터밀란과의 경기 이전에 김민재가 완전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무리해서 4월 초에 복귀시키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TZ'는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뛴 경험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밀란과 맞붙기 전에 김민재가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인터밀란과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리그에서 여유가 있지만,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를 유지하려면 패배는 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선수가 김민재의 공백을 메울지가 중요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와 스타니시치를 후보 자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여차하면 이토나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도 센터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김민재의 부상이 이토가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기회라고 바라보는 듯하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킹'은 14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부상으로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불참할 예정"이라며 "대안은 이토 히로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토는 지금까지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지만, 이 포지션에는 캐나다 국가대표인 알폰소 데이비스가 군림하고 있다"면서 "이토가 센터백에서 기용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그는 다이어, 스타니시치와 센터백 자리를 두고 다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토는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사진=중계 화면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