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의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언젠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미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여전히 토트넘을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팀 중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과거의 미완의 과업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내가 떠났을 때 마치 미완의 과업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시 돌아와 그 일을 완수하고 싶다. 토트넘은 항상 내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팀이며, 언젠가 다시 그곳에서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하며 팀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몇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치는 등 인상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지도 아래서 토트넘은 끝내 계속된 준우승에 머물렀고, 주요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결국 2019년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지만, 많은 팬들은 그의 축구 철학과 팀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23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후에도 그의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여전히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감은 크다.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감독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한 특별한 사제 관계를 유지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부임 후 손흥민을 가장 먼저 영입하고 싶어 했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다. 그는 손흥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공격 전술과 전방 압박을 활용해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시켰다.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내며, 그와의 관계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둘 사이엔 대단한 일화가 하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첫 시즌에 아르헨티나 윙어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입단 이듬 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가기로 결심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토트넘이 손흥민 전소속팀인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를 고스란히 토트넘에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때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불러 잔류를 설득했고, 손흥민도 남았다. 손흥민은 그 다음 달부터 맹활약했고 2016년 9월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른 시일 내에 포체티노가 토트넘에 복귀할 가능성은 적기에, 손흥민과 포체티노가 다시 토트넘에서 재회할 확률은 극히 낮지만, 토트넘 팬들은 한 번쯤 상상해봤을 기가 막힌 시나리오임은 분명하다.
한편, 포체티노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과의 연결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인터뷰 중 한 진행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감독직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웃으며 "죄송합니다. 잘 들리지 않네요!"라고 장난스럽게 답하며 논란을 피해갔다.
사실 포체티노는 여러 차례 맨유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2022년 에릭 턴하흐 감독이 부임하기 전, 그리고 2023년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난 직후에도 그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그는 맨유와의 구체적인 협상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고, 현재로서는 미국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포체티노는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3월 20일(현지 시간) 파나마와의 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그의 지도력 하에서 미국 대표팀은 조직적인 플레이와 강한 압박 전술을 도입하며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여전히 유럽 무대, 특히 토트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대표팀을 맡은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언젠가 다시 유럽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다. 특히 토트넘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포체티노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있지만 이번 시즌 저조한 성적으로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남겼다. 향후 몇 년간 팀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포체티노가 다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그는 과거의 실패를 딛고 구단에 첫 주요 트로피를 안겨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은 그가 한층 더 성숙한 지도자로 돌아와 토트넘에서 미완의 과업을 완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진=토크스포츠/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