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와 쉬 커. 웨이보 캡처 |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탁구연맹(ITTF)은 코치이자 전 선수인 쉬에 대해 반성희롱 정책 및 절차를 위반한 혐의로 유죄를 판결하고, 10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국제탁구연맹 조사에 따르면 쉬는 2021년 1월1일 새벽 훈련 캠프에 참여한 4명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러 새해 축하 파티를 열었다. 4명 중에는 한국과 홍콩 탁구팀에 속한 선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북한 차수영-박수경에 승리, 금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
쉬는 국제탁구연맹 판결에 대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반박 성명을 통해 “사건 당일 미국의 탁구 선수가 나에게 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 선수가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계속하자고 해 대화한 것이고 이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사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라며 “국제탁구연맹이 주장한 사건에 대한 물리적인 증거나 경찰 기록도 없고, 피해자라는 선수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제탁구연맹은 “심리위원회가 여러 심리 절차에 쉬를 참여시키려고 했으나 모든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심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어떤 의견도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재차 반박했다.
한편 현역 시절 세계 탁구 선수 129위까지 올랐던 쉬는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한 탁구 국가대표 전지희와 최근 결혼했다. 전지희는 신유빈 선수 등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단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전지희는 지난달 공식 은퇴한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전지희는 현재 쉬와 첫 아이 임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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