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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일본 1위 제품을 절반 가격에"…수입품 둔갑한 국산품에 소비자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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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제품을 수입품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현지보다 훨씬 싼 가격이라고 유혹합니다.

소비자들을 골탕 먹이는 신종 판매 수법을, 소비자탐사대, 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고에 나오는 일반인들이 "2주 만에 7~8kg이 빠졌다"며 다이어트 효과를 장담합니다. '일본 다이어트 1위'라는 문구도 등장합니다.

상자엔 제품명과 제품설명이 모두 일본말로 적혀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선 일본 판매가의 절반에 판다며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30대 직장인 김지혜 씨는 이런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김지혜 / 직장인
"일본인들이 이 제품 나도 구하고 싶은데 못 구했다 약간 이런 식으로 광고를 했고…."

40대 정명주 씨도 일본산으로 알고 제품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본 상점에서는 이 제품을 찾기 힘듭니다.

정명주 / 주부
"일본에서 제가 상점에 여섯 군데 정도 갔는데 한 군데도 그걸 아는 분이 없었어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해도 해당 제품은 나오질 않습니다.

이렇게 제품 한쪽 면이 일본어로만 표기돼 있어, 언뜻 보면 일본에서 만든 제품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산지는 대한민국 충북 청주입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한국 다이어트' 제품이라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국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업체는 일본 제품으로 속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판매업체 관계자
"일본에서 인기 있는 템(제품)이라고 했지 이게 일본 생산품이라거나 일본 제조품이라고 광고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해명과 달리 광고엔 분명히 '한국 단독 수입'이란 문구가 나오지만, 업체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판매업체 관계자
"그 광고가 지금 검수가 안 된 건지 어떤 건지 잘 몰라서…."

또 "일본 1위" 표현에 대해선 큐텐이란 특정 쇼핑몰에서 잠시 1위를 했었다는 걸 근거로 댔습니다.

식약처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마치 수입품인 것처럼 광고할 경우 거짓 과장 광고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세운 / 약사
"영상 광고나 이런 쪽에 휘둘리지 마시고 상세 페이지에 있는 내용만 집중하셔서 그 내용만 믿으시는 게 가장 실패하실 확률이 낮아요."

업체는 이번 달부터는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탐사대 변정현입니다.

변정현 기자(byeon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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