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 사장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 묻는 말에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지만, 어떻게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릴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중국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한 IT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 중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일반·플러스 모델에만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향후 BOE가 아이폰 물량을 더 확대 공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투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에선 IT·차량용 패널, 대형에선 최상위 프리미엄 TV 패널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에 대해 "굉장히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는 부품이기 때문에 세트(완성품)가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트가 영향을 받으면 당연히 후속으로 부품도 영향이 오기 때문에 우리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협회·산업계와 대응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제10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초 협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었던 최주선 삼성SDI 사장으로부터 협회장 자리를 이어받아 2년간 협회장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중국의 매서운 OLED 추격에 많은 이들이 LCD(액정 디스플레이)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면서도 "변화를 미리 포착하고 앞선 기술로 리딩한다면 앞으로도 성장의 기회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