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밀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
이 보고서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의 휴전 제안과는 별개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거부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만나 휴전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푸틴 대통령도 위트코프 특사와 비공개로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한 후, 2022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종전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의 통제와 함께 크림반도와의 육로 연결 확보 등을 언급한 상태다.
유럽 정보 당국은 이 같은 상황에선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러시아는 경제·외교적 압박과 군과 재계 고위층에 대한 포섭 공작, 러시아 정교회를 통한 영향력 행사 등 비군사적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복을 획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전문가 유진 루머는 “휴전이나 평화 협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상황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또 다른 대립이 시작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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