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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한 남성이 20년 넘게 의붓어머니에 의해 감금됐다가 가까스로 풀려났다. 작은 방에 감금되어 있던 남성은 집에 불을 질러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한 뒤에야 자유를 얻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코네티컷 워터베리시 경찰은 한 여성이 의붓아들을 11살 때부터 20년 이상 집에 감금하고 "장기간의 학대, 굶주림, 극심한 방치, 비인도적 대우"를 가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2월 17일 오후 8시 42분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서와 소방서 직원에게 발견됐다. 화재를 신속히 진압한 당국은 집 안에서 두 명을 발견했는데 한 사람은 당국에 신고한 집주인인 킴벌리 설리번(56)이었고 다른 사람은 나중에 설리번의 의붓아들로 판명된 32세 남성이었다.
경찰은 화재 진압 당시 외부 잠금장치가 있는 방이 있는 것을 보고 남성과 이야기를 나눠 20년간 감금되어 살았다는 남성의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남성은 치료받는 동안 자신이 위층 방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면서 "그 이유가 '자유를 원해서'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20년간 감금되어 최소한의 물과 음식만을 받아먹으며 연명했다. 아파도 병원이나 치과 치료도 받지 못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지난해 1월 사망했고 친어머니는 2살 때 이후 소식이 끊겼다.
의붓어머니인 설리번의 변호사는 고인이 된 친부가 남성을 어떻게 키울지 지시했다면서 친부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음식과 물을 제공하고 은신처를 제공한 것이 설리번"이라면서 의붓아들의 주장에 설리번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수십년간 감금되는 것을 사회가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이 기회는 아깝게 묻혀버렸다. 경찰은 2005년에 어린 시절 친구들이 그를 보지 못했다고 신고해 아동가족부(DCF) 요청으로 아동 복지 상황 검사차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집이 깨끗한지 확인하고 피해자와 대화만 나누고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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