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단말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밝히는 등 ‘관세 전쟁’ 강화 의지를 밝히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뉴욕 증시의 에스앤피(S&P)500지수는 13일(현지시각) 1.4% 하락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전고점 기준으로는 10.1% 떨어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중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지수는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2년 동안의 강세장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조정 국면은 전고점으로부터 10% 이상 하락을 뜻한다. 최근의 증시 하락은 주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 크다. 그는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율 관세 부과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를 놓고는 “지금은 과도기”라며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장기적 이익을 위해 경기침체를 불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돼 증시에 충격을 줬다. 그는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로도 관세를 계속 올릴 수 있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트럼프는 13일에도 4월2일 상호관세 발표 방침에 변화가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니다”라며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에 10~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관세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서 오는 와인과 샴페인 등 모든 알코올 상품에 곧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미국이 모든 나라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에 나섰다.
12일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밑도는 2.8% 상승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에스앤피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상호관세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물가 상승 우려 속에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방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경제안보 정책에서 가장 협력이 용이한 국가 중 한국이 톱 그룹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전략적 이점을 미국 측과 논의하면서 호혜적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워싱턴 근교 공항에서 만난 한국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예외 없이 적용됐는데 상호관세는 국가, 품목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시험으로 치자면 나름의 채점 기준이 있을 테니 우선 그것을 파악해 그 기준에 맞게 고칠 것은 빨리 고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또 “4월2일부터 상호관세가 집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1~2개월이 지나야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본영 선임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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