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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에 금주법 부활"…트럼프 관세 200%에 美술꾼들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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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금지 조처 아니라 술값,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유럽산 비싸지면 마실 만한 미국 술이 있냐" 한탄
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엔시니타스의 한 와인 가게에 이탈리아산 와인이 진열돼 있다. 25.03.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와인, 샴페인, 알코올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한 가운데 100여년 만에 미국이 다시 금주법의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자조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을 밝힌 유럽연합(EU)을 향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 관세 부과 계획을 즉시 취소하지 않으면 "프랑스를 포함한 EU 회원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와인·샴페인·주류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재보복을 위협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러한 관세를 두고 "새로운 종류의 금주법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주류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고 있다.

SNS 스레드에서도 "새로운 금주 시대가 다가온다", "마실 수 있는 미국산 술이 있냐. 맥주는 맛없고, 버번 위스키는 끔찍하고, 캘리포니아 와인은 유럽산보다 못하다", "아일랜드산 위스키가 훌륭한데 EU가 왜 미국산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겠느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와인 전문지 와인 앤드 스피릿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빌렐로는 뉴스네이션에 "20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유통업체들은 유럽산 와인과 기타 주류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술집과 레스토랑, 그리고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인 프로세코 등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프로세코는 샴페인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등극했는데, 200% 관세가 적용될 경우 15달러(약 2만8000원)짜리 프로세코가 45달러(약 6만5000원)로 뛰게 된다.

한편 EU는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면서도 대화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우리 이익을 방어하는 동시에 협상에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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