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주장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며 주장 완장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AZ 알크마르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2차전 승리로 합산 스코어 3-2로 앞선 토트넘은 8강에 올라갔다. 8강 상대는 아약스를 대파하고 올라온 프랑크푸르트였다.
토트넘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윌슨 오도베르 멀티골이 빛났고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도미닉 솔란케 등이 제 역할을 했다. 손흥민도 최고였다. 매디슨 골에 도움을 올렸고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패스 성공률 79%(성공 38회/시도 48회), 찬스 생성 2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40%(성공 4회/시도 10회), 파이널 써드 패스 3회, 리커버리 2회, 지상볼 경합 승률 46%(성공 6회/시도 13회) 등을 기록했다.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을 얻었는데 매디슨이 킥을 처리하려고 하자 포로가 공을 빼앗으려고 했다. 같은 팀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뻔했는데 손흥민이 말렸다. 영국 'TNT 스포츠'는 "토트넘이 프리킥을 얻었을 때 매디슨이 볼을 잡고 차려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자 포로가 차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일어났다. 손흥민이 다가가 주장으로서 의무를 수행하며 상황을 중재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말리자 상황은 일단락됐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보여주는 품격이 돋보였다. 최근 손흥민 주장 박탈설 주장이 이어졌다.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의 최근 두 경기, 리버풀전과 아스톤 빌라전은 토트넘이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투지도, 열정도, 열망도, 리더쉽도 전혀 없었다. 내가 보기엔 리더십의 부재는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의 주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오하라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구단의 훌륭한 봉사자이지만 어려움 순간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서는 주장이 될 수 없다. 주장은 선두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사람, 팀을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손흥민은 그렇지 않으니 이제 주장직을 박탈하고 다른 선수에게 맡겨야 할 때다"라고 이야기했다.
제이미 레드냅도 "손흥민은 좋은 선수지만 주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은 왼쪽에서 뛰고 있다. 주장으로서 내 선택이 아닐 것이다"라고 하며 오하라 의견에 동조했다.
비판을 위한 비판, 억지 근거를 앞세운 비난이었다. 토트넘 내에서 주장으로서 손흥민 입지는 탄탄하며 모두가 잘 따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집단적인 노력이 승리로 이어졌다. 10월 이후 처음으로 리더 4명 비카리오, 로메로, 매디슨,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섰다. 올 시즌 이 중 한 두 명에만 의지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4명이 모두 경기장에 있는 건 차이를 만든다. 팀을 잘 이끌었다"고 하며 베테랑 손흥민의 가치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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