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 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절친' 아시아 선수 이강인(PSG)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때 아시아 축구 미래의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소속팀 입지조차 불투명하다.
이강인과 구보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어린 시절부터 경쟁자이자 동료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두 선수 모두 2001년생으로, 스페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구보는 바르셀로나 유스팀(라 마시아)에서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에서 같은 팀 동료로 활약했다. 당시 팀 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팀 내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두 선수다.
이후 프로 무대에서도 서로 다른 팀에서 활약하며 라이벌 관계를 이어갔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PSG으로 갔다. 구보는 현재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성장했다.
현재 두 선수는 해외에서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전히 친분이 깊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 축구 팬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커리어가 성장세를 멈추고 있다. 최근 유럽 축구 무대에서의 저조한 성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강인이 활약 중인 PSG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팀이 잘 나갈수록 이강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PSG는 이번 시즌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 라인을 구축했으며, 이들 세 명은 경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바르콜라는 리그 1에서만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PSG 공격의 중심이 됐다. 뎀벨레는 23경기에서 20골 5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흐비차 역시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이강인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교체 멤버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연장전에 교체 투입됐으나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 후 "이강인만 볼을 쉽게 빼앗긴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PSG에서 이강인의 역할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PSG는 전반 12분 터진 우스만 뎀벨레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1, 2차전 합계 1-1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4-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연장전에서 교체 출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PSG는 8강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경기에서도 바르콜라, 뎀벨레, 흐비차가 공격진을 구축하며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는 구보 역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부진이 계속되는 추세다.
최근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는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 기여도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5골 0도움에 그치고 있으며, 슈팅 정확도와 드리블 성공률도 낮아졌다.
또한, 유럽 대항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16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침묵하며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팀 성적도 악화되고 있다. 현재 리그 10승 4무 13패로 11위에 머물고 있으며, 공격진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보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구보는 이미 주전 입지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이강인과 구보는 한때 유럽 무대에서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경기력 저하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강인은 PSG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보 역시 소시에다드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두 선수에게 남은 시즌은 반등을 위한 중요한 시기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더 힘든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가 다시 유럽 무대에서 빛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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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