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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같은 초미니 레드카펫…캐나다, 美장관에 소심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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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루비오 장관에 '작은' 레드카펫 제공
'관세전쟁'과 '51번째주 조롱'에 화난 캐나다인들 사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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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 장소인 캐나다 퀘벡주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5.03.12.ⓒ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관세전쟁은 물론 외교적으로 굴욕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퀘벡에 도착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아주 작은' 레드 카펫을 깔아줬다. 한 두 걸음 크기의 카펫은 물이 흥건한 바닥 위에 놓여 푹 젖어 보이기까지 했다.

13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캐나다는 12일 비행기에서 내리는 루비오 장관 앞에 조그만 레드 카펫을 준비했다. 레드 카펫은 나폴레옹 1세의 황제 즉위식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 사용됐다. 최고급 대우와 권력을 과시하는 의미로, 정치 지도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귀빈을 예우하는 의미로 레드 카펫을 깔아주고 있다.

이 때문에 레드 카펫은 상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비행기에서 내려 맨바닥에서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레드 카펫 정치의 일면을 보여줬다.

이날 루비오 장관 앞에 놓인 초미니 레드 카펫 사진은 온라인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이 상징적 의미를 추측하기도 하고 캐나다인들의 경우 고소한 마음을 갖기도 했다.

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트럼프의 관세전쟁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면서 그러다가 웃을 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던 중 이런 사진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공유했다. 다른 한 누리꾼도 이 사진을 올리며 "작은 마코를 위한 작은 레드 카펫?"이라고 썼다.

루비오 장관의 퀘벡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25% 관세 발효 직후 이뤄졌다. 이날부터 이틀간 그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이 정당화할 수 없는 무역 전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강압을 통해 우리나라를 합병하겠다는 발언"이라며 "어제 그는 우리 국경을 허구의 경계선이라고 부르고 51번째 주라는 무례한 수사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을 축소하려 애쓰며, 대통령이 그저 유익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다른 나라 참석자들로부터의 냉대를 예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대접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 말은, 그들이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는 가려 한다. (그런 대접을 피하기 위한) 대안은 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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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보고타의 CATAM 공군 기지에 도착해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 겸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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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25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고 나서 베이징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2024. 04.25. ⓒ AFP=뉴스1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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