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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0% 관세 위협에 뉴욕증시 또 '털썩'…조정 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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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4% 하락해 고점 대비 10.1% 밀려…나스닥은 고점에서 14% 떨어져
美 "증시 걱정 안해" 단호…EU와 보복전 속 4월2일 상호관세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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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 관세 위협으로 또 다시 월가를 뒤흔들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S&P500은 6개월 만에 최저로 기록하며 조정 국면에 공식 진입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경기를 침체로 몰아 넣을 것이라는 공포가 증시 전반을 압박했다.

트럼프 "EU산 주류 200% 관세"…재무 "변동성 걱정 안해"

1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77.78포인트(1.39%) 하락해 5521.52, 나스닥 지수는 345.44포인트(1.96%) 밀려 1만7303.01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37.36포인트(1.3%) 내려 4만 813.5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종가 기준 2월19일 사상 최고점 대비 10.1%로 떨어지며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나스닥은 12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 대비 14% 떨어져 약세장을 향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널리 알려진 다우존스 운송 지수는 11월 25일 사상 최고치보다 18.9% 하락 마감했는데, 이 지수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이라고 볼 수 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번주 들어 각각 4.3%, 4.9% 손실을 기록했고 다우 지수는 4.7% 밀려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광범위한 매도세로 3대 지수들은 모두 다시 크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위스키에 대한 유럽연합의 50%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연합 내 국가에서 수입되는 모든 주류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의 와인과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류주협회에 따르면 EU는 주류 수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또 4월 2일 시행 예정된 전세계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상호관세에 대한 마음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 급락에도 관세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확인한 점도 매도세를 불러 일으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적인 움직임보다는 경제와 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CNBC방송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서 "3주 동안 약간의 변동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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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중 취재진을 만나 “미국이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보복의 악순환…EU "협상 준비됐다"

EU는 트럼프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미국과 기꺼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우리 이익을 방어하는 동시에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은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연락을 취했으며 14일에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자 EU는 보복 관세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다음 달 1일부터는 미국산 배(boat)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등 8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이 EU산 주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럽의 주류 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023년 기준 EU의 통계당국인 유로스탯은 EU산 와인과 주류의 약 31%가 미국에 수출된다고 집계했다. 로이터는 페르노리카 같은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주류업계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의 주류산업을 대표하는 무역단체 스피리츠유럽은 "이 보복의 악순환은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고 반발했다.

무질서한 무역정책에 침체 공포 확산

트럼프의 무질서한 무역정책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증시는 흔들렸다. 트럼프 관세가 기업과 소비 신뢰를 압박하며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및 정부 개혁 정책을 "무질서하게" 시행해 "대부분 피할 수 있는" 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국제 신용평가업체 S&P의 폴 그룬왈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룬왈드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지수는 집계 역사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월 11~12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57%는 경제를 뒤흔드는 트럼프의 조치들이 너무 불규칙하다고 평가했고 53%는 관세 전쟁이 득보다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호라이즌 투자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투자 심리가 끔찍하다"며 "매일 새로운 관세 뉴스가 나오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로 한동안 증시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존 콜로보스는 블룸버그에 "대부분의 조정은 약 2개월이 걸린다"며 "주식이 과매도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 수준까지 오는 데 약 2주가 걸렸기 때문에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과매도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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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에 걸린 성조기와 트럼프 마가 모자 ⓒ 로이터=뉴스1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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