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36포인트(1.3%) 하락한 4만813.5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7.78포인트(1.39%) 내린 5521.52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10%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44포인트(1.96%) 떨어진 1만7303.01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3.36% 약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2.99%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에 대한 불매운동과 공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뒤 테슬라는 전날에만 7.59% 올랐었다. 엔비디아는 0.14% 하락했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씨티그룹이 주가 상승 여력이 32%라는 분석을 내놓은 후 0.28% 올랐다.
알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레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같은 관세 전쟁은 강도가 약해지기는 커녕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을 더하며 주식시장에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관세 경계감이 낳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물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난 3주간 약간의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정책을 시행하면 실질소득 증가, 일자리 창출, 자산 증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2월 도매물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켰지만 관세 우려가 시장을 뒤덮으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비교해 보합을 기록했다. 1월 수치(0.6%)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하회했다.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2% 내린 여파가 컸다. PPI는 전년 대비로는 3.2% 올라 역시 전월 수치(3.7%)와 시장 예상치(3.3%) 모두 밑돌았다. 전날 공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둔화되면서 고물가 고착화를 우려했던 시장에는 안도감이 번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관세 정책 영향이 경제에 본격 반영되면 수입물가 상승,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 있다.
그래나이트 베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목요일(13일) 인플레이션 지표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지만 진짜 걱정은 관세 정책이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효과"라며 "이는 시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측할 수 없는 와일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ed는 오는 18~1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재 4.25~4.5% 수준으로 동결할 전망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영향을 평가하며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고용 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22만2000건) 대비 감소한 22만건으로, 시장 예상(22만6000건)을 하회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bp 내린 3.95%를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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