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을 활용해 팀을 개편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비참하게 실패했고, 이는 여름에 구단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시즌 부진에 빠진 토트넘이 여름에 선수단을 개편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선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목표인 4위권과 거리가 멀어진 상태이고, 국내 컵대회인 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모두 참패 끝에 탈락했다.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남아 있긴 하지만, 원정 경기로 치러진 16강 1차전에서 AZ알크마르(네덜란드)에 0-1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14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2점 차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내야 한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주장대로 토트넘은 올시즌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기에 시즌이 끝나면 구단 차원에서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앞으로도 토트넘을 맡는다면, 다니엘 레비(토트넘 회장)은 이번 시즌에 일어난 일을 잊고 여름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할 기회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토트넘은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몇몇 유명 선수를 영입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토트넘이 주장이자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방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들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주장단이다.
언론은 로메로와 매디슨이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두 선수들이 현금화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논조의 주장을 펼쳤다.
토트넘이 케빈 단소를 영입하면서 이미 센터백 포지션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크리스털 팰리스의 마크 게히를 영입하기 위해 로메로를 매각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생각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로메로를 현금화하는 선택이 게히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를 조달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토트넘은 로메로를 내보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일부 팬들은 로메로 방출을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매디슨은 이번 시즌 9골 5도움으로 준수한 스탯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작 부상 때문에 중요한 시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팀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매체는 "아직 계약으로 묶여 있는 매디슨을 당장 잃을 필요는 없지만, 그가 토트넘 내 고액 연봉자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디슨에게 그만한 돈을 투자할 이유가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매디슨이 투자 대비 효율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을 두고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는 동안 놀라운 헌신을 보여주었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시즌 손흥민은 실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25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7골 9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를 이전 시즌과 비교해보면 그가 이전과 같은 수준에서 뛰고 있지 않다는 게 분명하다"며 과거의 손흥민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의 손흥민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리는 선수 중 하나이지만, 현 시점에서 손흥민이 비용을 정당화할 만큼 팀에 충분한 자질을 가져다주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라며 연봉 180억을 받아 토트넘 최고 연봉자인 손흥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 서포터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을 사람으로서 좋아할 것이지만, 두 당사자 모두 이제 새로운 것으로 전환할 때가 됐을 수도 있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이별할 때가 왔다고 했다.
결국 토트넘의 주장단을 맡은 세 명의 선수들이 각각 다른 이유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효율 측면에서만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도 부정할 수 없고, 매디슨과 로메로가 이번 시즌 유독 부상에 시달리는 탓에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세 선수 모두 토트넘 내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미진한 활약이나 길어지는 부상 기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구단의 주장과 부주장들을 동시에 내친다면 팀은 크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세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많은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물론 로메로와 매디슨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토트넘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구단이 흔히 말하는 '리더십 그룹'의 선수들을 같은 시기에 내보내면 토트넘 선수단의 중심 역시 무너질 우려가 크다.
경기장 위에서의 대체자는 고사하고 경기장 밖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과 로메로, 매디슨이 동시에 팀을 떠난다면 토트넘은 지금보다 더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여름에 선수단을 개편하더라도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