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가격 경쟁력 밀려 첫 5위로
애플까지 '상위 5위' 진입하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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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도 치열한데 애플까지 순위권을 치고 올라오며 점유율이 5위까지 떨어졌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데다,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애플이 잘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는 삼성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시장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1%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6%)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이 순위에서 5위까지 떨어진 것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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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갤럭시 체험 매장. /사진=삼성전자 |
인도는 '중국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 제조사들이 강세인 곳이다. 수년간 샤오미가 1위를 지켜왔고 삼성·오포·비보·리얼미 등의 4파전 양상이었다. 삼성은 2011~2017년만 해도 점유율 1위였지만, 2018년 샤오미에 1위를 내준 뒤 줄곧 2위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위를 유지하다 다시 중국업체에 밀리며 고전했다.
중저가 제품 중심이던 인도는 최근 2~3년 새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800달러(약 116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2년 4%에서 2024년 7%까지 늘었다.
삼성 역시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애플의 경우 인도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적시에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 인도는 꼭 사수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는 미국을 꺾고 전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스마트폰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더 고무적이다.
삼성은 0%대 점유율로 부진한 중국을 대신해, 인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2023년 2월 갤럭시언팩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현지화 전략과 프리미엄 확대로 점유율 반등을 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직후 인도에 방문해 현지 생산 시설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폼팩터 다양화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삼성은 내달 슬림폰인 '갤럭시S25 엣지'를 공개한다. 예상 두께는 6.4㎜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5' 기본 모델(7.2㎜)보다도 0.8㎜ 얇다. 무게는 150g대가 유력하며 갤럭시S25(162g)보다 10g 이상 가볍다. 출고가는 150만원대로 추정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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