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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덕에 韓공장 미국 이전 고려" 백악관 과장광고에 삼성·LG 당혹

매일경제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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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시대 ◆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향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공장 이전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하자 한국 관련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 기업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기업들은 잠재적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미국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 12곳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한 지금, 전자업계의 거인인 삼성과 LG가 멕시코에 있는 자사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와 멕시코 케레타로·티후아나에 각각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과 멕시코 레이노사·몬테레이에 각각 TV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양 사는 미국 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생산라인 재배치를 모색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유 용지 등을 활용해 라인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의 건조기 생산물량 일부를 미국 뉴베리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탁기와 관련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자 뉴베리에 세탁기 공장을 설립해 대응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멕시코에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라인 재배치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LG전자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공장 용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클라크스빌에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120만대 세탁기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연산 규모를 150만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라크스빌 용지는 공장 뒤편에 4개동을 추가로 지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용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검토한 뒤 필요시 '공장 증축'을 빠른 속도로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판단이다.

한편 백악관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23일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언급 없이 미국 매체 '브레이트바트'가 게재한 '현대차·기아가 트럼프 관세를 피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려 한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은 현대차·기아에 미국 투자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덕 기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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