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채소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설탕과 유제품 등 식재료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단가가 뛰면서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지난 7일 기준 한 포기에 5579원으로, 1년 전(3909원)에 비해 42.7% 뛰었다.
같은 기간 무 1개는 1907원에서 3190원으로 67.3%, 양배추 1포기는 3903원에서 6521원으로 67.1%, 당근 1kg은 4337원에서 5337원으로 23.1%, 시금치 100g은 861원에서 951원으로 10.5%, 양파 1kg은 2377원에서 2580원으로 8.5% 각각 올랐다.
주요 채소의 3월 평균 도매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지난 7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1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5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겨울철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농경연은 설명했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87.0% 오를 것으로 봤다. 이 외에 당근 도매가격은 20㎏에 7만원으로 24.3%, 양배추 도매가격은 8㎏에 1만4000원으로 49.3%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공급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비축 물량을 도매시장에 풀고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식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8일 발표한 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8.3% 올랐다.
설탕 지수는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감소 영향으로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가격지수는 23.2% 치솟았다. 팜유, 유채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등 유지류 가격지수는 29.0% 상승했다.
식재료 가격 상승 영향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식품·외식업계에 반영된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면서 수입단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가공식품과 외식물가의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식품산업의 경우 60∼70%, 외식산업은 30∼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품업체들은 원가 비용 부담 가중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빵·커피·김치·비스킷·주스 등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해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의 원가 부담 경감을 위해 식품 원재료에 할당관세 적용과 수입부가가치세 면제 등과 같은 세제·금융 지원을 지속하고,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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