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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진짜 전쟁"…세르비아 의회에 터진 최루탄·조명탄

뉴스1 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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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차역 붕괴로 15명 사망…부실시공이 대통령 부패 비판 이어져

전국적 시위 확산에도…부치치 대통령 "외국 정보기관 선동" 사퇴 거부



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시의 의회 의사당에서 최루탄·조명탄이 날아들어 혼란스러운 모습. (Bloomberg Televison 유튜브 갈무리)

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시의 의회 의사당에서 최루탄·조명탄이 날아들어 혼란스러운 모습. (Bloomberg Televison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대통령의 퇴진을 두고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세르비아 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최루탄·조명탄을 동료 의원들에게 던지는 등 정치적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세르비아 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의사당 곳곳에 최루탄과 조명탄을 투척했다. 세르비아 의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의사당 안에 검은 연기와 분홍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들은 '세르비아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어선다'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아나 브르나비치 국회의장은 "여러분의 '색깔 혁명'은 실패했다"며 "이 나라는 계속 살아가고, 일하며,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야당 의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색깔 혁명'은 구소련 국가들을 뒤흔들었던 친서방 민주화 운동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석을 향해 돌진하며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여기에 최루탄을 맞은 의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장내에 혼란이 이어지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소요 사태로 집권 세르비아진보당 의원 세 명이 부상당했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은 중태다.

이날 사태는 12년간 장기 집권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부패 의혹으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제2의 도시 노비사드시의 기차역에서 35m 길이 콘크리트 지붕이 무너지며 15명이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수도 베오그라드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한다며 많은 재원을 투입해왔는데, 노비사드 기차역이 해당 사업의 일부였다.

정부의 주력 사업에서 참사가 벌어지자 부치치 대통령의 부패가 부실 공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세르비아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에 대한 부패 의혹이 제기돼왔다.

전국전 시위가 4개월간 이어지자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가 사의를 밝혔다. 이날 세르비아 의회는 부세비치 총리의 사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는데, 여당이 다른 안건부터 처리하려 하자 야당 의원들이 최루탄을 투척한 것이다.


부치치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야당을 강력 비판하며 "책임자들이 처벌받을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부치치 대통령은 전국적인 시위를 '외국 정보기관이 개입해 세르비아를 전복하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시위대의 요구인 사임·조기 총선 등을 거부하고 있다. 시위대는 오는 15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니슈에서 대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 2025. 3. 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니슈에서 대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 2025. 3. 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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