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갈 곳 잃은 데이터센터] ②존 프리처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이사 인터뷰
존 프리처드((John Pritchard)ㅍ)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이사 / 사진제공=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
국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대규모 AI(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지만 유연하지 않은 규제 환경이 인프라 확충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코리아의 존 프리처드(John Pritchard) 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기반 서비스의 확대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의 지속적 투자로 앞으로 5년간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전 세계 60개국 400여곳에 지사를 두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전역의 데이터시장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한다. 프리처드 이사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 IT 인력의 기술력, 높은 디지털 서비스 이용률이 강점"이라면서도 "전력 공급 문제와 부지 확보의 어려움, 규제환경의 복잡성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운용을 위해서는 서버 등 IT기기 운영 외에도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해 상시 가동하는 공조설비 등을 위한 전력까지 필요하다. 특히 AI 등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 기술의 개발이 커질수록 개개 서버가 소모하는 전력이 확 늘어난다. 이에 데이터센터 규모는 대개 해당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수전용량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게 관례다. 그 중에서도 쿠시펀앤드웨이크필드는 IT기기 운영을 위한 수전용량만을 두고 데이터센터 통계를 작성한다.
이 회사가 이달 중순 발간한 아태 지역 데이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의 수와 수전용량 규모는 2023년 34곳 353㎿에서 2024년 하반기 49곳 520㎿로 늘었다. 1년 반만에 데이터센터 개수로는 44%, 수전용량 규모는 47% 늘어난 것이다.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2023년 상반기 4%에서 같은 해 하반기 9%, 2024년 상반기 14%로 늘어나다 2024년 하반기에 6%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강했음을 보여준다.
프리처드 이사는 "대형 IT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이 AI 연산을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고려하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서버 인프라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력 소비가 높은 AI 인프라의 특성상 효율적 전력 사용과 재생에너지 활용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전력 수급, 부지 확보 어려움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의 확장이 점점 더 고려되고 있다"며 "다만 네트워크 인프라, 접근성, 운영 인력 확보 등 과제가 남아 있어서 기업들이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투자를 적극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인센티브와 정책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전력 공급, 환경 규제, 입지 제한 등 한국 정부의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및 정책은 데이터센터 건설·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부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분산하고 안정적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전력 분산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시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필수적으로 실시하도록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해 전력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데 기여하겠지만 인허가 절차의 복잡성, 장기적 전력 확보계획 부재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전력 확보 및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저해될 수 있다"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