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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267) 봄이 왔다 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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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유자효 시인

봄이 왔다 하되

신흠(1566∼1628)

봄이 왔다 하되 소식을 모르더니

냇가의 푸른 버들 네 먼저 아도괴야

어즈버 인간 이별을 또 어찌 하는다

-병와가곡집

사필귀정(事必歸正)

천하에 봄이 왔건만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봄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자연의 변화는 어김이 없어 냇가의 푸른 버들 네가 먼저 알아서 봄소식을 전하는구나. 아, 그러나 인간 세상의 이별은 봄이라 하여 변함이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조선 선조 인조 때의 문신인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관직을 두루 거쳐 영의정까지 올랐으나 시에 대한 그의 자세는 엄격했다. 관념에 빠지지 않고 솔직한 마음을 담은 시조를 여러 편 남겼다. 이 노래에서도 무심한 자연과 대비하여 인간사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 지난 겨울은 잔인하였다. 그러나 영국 시인 셸리가 ‘서풍부’에서 노래했듯이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 이 봄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리라 기대한다. 사필귀정. 우주의 대 질서처럼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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