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단독] 검찰 ‘서부지법 난입’ 2명 추가 기소... 특임전도사 윤모씨 등 7명은 4700만원치 부숴

조선일보 구동완 기자
원문보기
특임전도사 윤모씨, 혼자서 2900만원 상당 손해 입혀
서부지법 난입 사태 총 재산 피해액 6~7억 추정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유리창과 법원 건물 벽면 등을 파손한 흔적이 남아 있다. /뉴스1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유리창과 법원 건물 벽면 등을 파손한 흔적이 남아 있다. /뉴스1


검찰이 올 1월 발생한 서울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와 관련, 지난달 28일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2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기며 지금까지 기소된 인원이 76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먼저 구속 기소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 등 7명이 법원에 입힌 피해액만 47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행정처는 난입 사태로 인한 총 재산 피해액을 6~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지가 5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특임전도사 윤씨는 법원 후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간 뒤 청사 출입문 셔터를 강제로 들어 올려 찌그러뜨리는 등 2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당시 현장에서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우라. 이대로 가면 윤 대통령이 바로 죽는다”며 지지자들에게 청사 진입을 부추긴 인물이기도 하다.

이른바 ‘검은 복면남’으로 알려진 20대 남성 A씨의 혐의도 적시됐다. A씨는 750여만원 상당의 순번 발행기와 220만원 상당의 민원 양식함 등 총 1190만원 상당의 물품을 손상했다. 검찰은 또 A씨가 소화기를 휘둘러 1층 건물의 외벽 타일을 부수고, 청사 1층 당직실 정면 유리창에 소화기를 집어 던져 18만원 상당의 피해를 낸 것으로 봤다. 또 다른 피고인은 벨트형 차단쇠봉을 휘둘러 500만원 상당의 서예미술품 액자(작품명 채근담구) 유리를 깨뜨리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지난달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출발하고 있다. /뉴스1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지난달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출발하고 있다. /뉴스1


기소된 7명 중에는 현장을 취재하던 한 방송사 취재진의 카메라를 빼앗고 기자를 넘어뜨린 상태에서 집단으로 폭행한 피고인 B씨와 C씨도 포함됐다. C씨는 취재진의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 회사 출입증을 살펴보고 카메라 메모리카드 등을 찾는 등 신체를 수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일부 지지자는 취재진을 발견하고 다가가 넘어뜨린 뒤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고 한다. 취재진의 안경을 잡아 바닥으로 던지고 취재진을 다른 곳으로 끌고 가서는 계속 폭행하며 휴대전화를 빼앗기도 했다. 취재진이 일어나 자리를 피하려 하자 B씨는 머리채를 잡아 내동댕이쳐 다시 넘어뜨린 후 오른발로 넘어진 취재진의 목덜미를 밟았다. 옆에 있던 C씨는 취재진이 안고 있던 카메라를 발로 찼다. 다른 지지자들도 “밟아 이 개XX야” “인민한테 가라” 등을 외치며 취재진을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지지자가 만류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취재진에게 영상을 삭제할 것과 메모리카드 제거를 요구하며 “메모리 빼라고” “복구되잖아” “XXXX야” 등 욕설을 퍼부었다.

서부지법 난입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은 현재 137명을 수사하고 있고 이 가운데 87명을 구속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중 79명이 검찰에 넘겨졌고, 지난 3·1절 연휴 사이 검거된 6명을 포함한 8명에 대해서는 차례대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보수 커뮤니티 게시글을 분석하는 등 배후 수사도 면밀히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추가 기소로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재판에 넘겨진 인원은 총 76명이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0일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는 “특임전도사란 교회의 공식적인 직책이 아니라 단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 공부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형식상 직책에 불과하다”고 알려왔다.

[구동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기현 부부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로저비비에 선물
  2. 2이민지 3점슛
    이민지 3점슛
  3. 3트럼프 젤렌스키 키이우 공습
    트럼프 젤렌스키 키이우 공습
  4. 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5. 5임성근 셰프 식당 해명
    임성근 셰프 식당 해명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