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 연합뉴스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 “미국이 멕시코에 부과한 25% 관세에 대해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갖고 멕시코가 미국산 어떤 품목을 대상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군중 연설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투트랙) 조처로 맞대응한다”며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만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하면서, 일각에서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보복 관세 조치를 예고한 9일까지 미 행정부와 최종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멕시코는 불법 이민 중단을 위한 국경 강화와 마약(펜타닐) 미국 유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협조 요구에 최대한 부응했다는 입장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의 강력한 마약 카르텔에 맞서 그간 1톤 이상의 펜타닐 압수, 329개의 필로폰 제조소 해체, 수감 중인 마약 카르텔 조직원 29명의 미국 이송 등을 주요 협조 성과로 꼽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가 예고한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대한 25% 관세와 중국산에 대한 ‘10%+10%’ 등 총 20%의 추가 관세 조치는 4일 0시(미 동부시 기준)를 기해 발효됐다. 캐나다와 중국은 곧바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총 1조4000억 달러의 제품 중 캐나다, 멕시코, 중국의 수입품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이에 대한 캐나다 등의 연이은 보복 관세 예고와 관련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을 굴복시키기 위한 트럼프의 이례적 조치”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지친 소비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북미 경제와 미국 경제까지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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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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