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미국에 향후 4년간 1000억달러(약 146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5곳을 추가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대만 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TSMC의 10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웨이저자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면담에서 초대형 선물보따리를 푼 것이다.
그동안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미국 및 TSMC에게 엄청난 일"이라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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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C.C. 웨이 TSMC CEO가 배석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04 /로이터=뉴스1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TSMC의 10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웨이저자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면담에서 초대형 선물보따리를 푼 것이다.
그동안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미국 및 TSMC에게 엄청난 일"이라고 자찬했다.
TSMC의 1000억달러 대미 투자는 대만에서도 관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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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사진=라디오 타이완 인터내셔널 |
대만 언론에 따르면 4일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입법원 질의에 참석하기 전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가 '미국' 반도체 제조회사가 될 것이라는 일부 평론에 대해 "이는 불필요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또 이번 투자가 대만의 반도체 우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TSMC의 대미 투자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궈 부장은 "업계 동태는 대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TSMC의 투자가 트럼프 관세와 관련이 있는지를 묻는 언론 질문에, 궈 부장은 "투자와 관세는 별개 문제라며 TSMC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미 생산공장이 있다"면서 "첨단기술 분야에서 TSMC의 글로벌 입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경제부는 TSMC의 미국 투자 계획을 기업 발전, 반도체 산업 및 국가 전체의 경쟁력 확보 등을 고려하여 법에 따라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경제일보는 외신 평가를 종합해, TSMC의 투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 정책의 업적을 추가하고 △대만 당국이 받는 압력을 해소하는 걸 돕고 △TSMC가 향후 10년간 첨단공정의 점유율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대만의 기술적 우위를 위협하고 '대만 퍼스트' 전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전쟁'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이번 TSMC 대미 투자가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부 사항이 필요하다"면서 "TSMC는 이번 투자가 트럼프 행정부와 긍정적인 관계의 토대를 마련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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