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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5% 관세, 진짜 때렸다…"미국 차값 1800만원 비싸진다"

중앙일보 오삼권.최선을.김현예.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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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모여있는 모습. 뉴스1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모여있는 모습. 뉴스1


북미 자동차 산업의 생산기지인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4일 시작됐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최대 1만2000달러(약 1750만원) 오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자동차 공장 등을 지으면 관세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2일부터 각국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도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 현대차그룹


자동차 업체들은 당장 비용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시장조사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이번 관세 조치로 캐나다·멕시코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생산 비용이 1대당 각각 9000달러(약 1300만원), 1만2000달러(약 1750만원)가량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비용은 소비자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관세가 올해 미국의 신차 수요를 12% 정도 위축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의 대응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혼다는 준중형 세단 ‘시빅’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지를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미국 인디애나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일본 완성차 기업 중 트럼프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옮긴 건 혼다가 처음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멕시코 실라오 공장에서 생산하던 ‘실버라도’ ‘시에라’ 등 픽업트럭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50억 달러(약 7조 3000억원)를 투자해 디트로이트에 공장을 짓고, SUV ‘듀랑고’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선 기아가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던 준중형 세단 ‘K4’를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해 이곳서 생산한 K4 25만대 중 12만8000대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를 캐나다·남미 등으로 수출해 미국 관세 영향을 줄이겠단 계획이다. 관세 적용시 K4의 미국 수출용 차량의 생산 비용이 연간 9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규모를 현재 약 70만대에서 120만대로 올린다.

오는 12일부터 25% 관세 부과가 예고된 철강 업계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포스코는 최근 그룹 통상 담당 임원 등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정부·협회 관계자 등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안보 공급망 측면에서 한국 철강과 2차전지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도 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과 함께 이르면 이달 방미를 추진 중이다.


대미투자 규모가 큰 배터리 업계는 정부와 공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미국 사무소 임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열흘간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산업통상자원부·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함께 미국 6개 주 정부 면담을 진행 중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기대를 접고 조선·에너지 등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패로 사용해 관세 영향을 줄여야 한다”라며 “한국 기업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공화당이 장악한 주 정부를 만나 한국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삼권∙최선을 기자 oh.samkwon@joongang.co.kr,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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