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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성장과 민생 메시지에 집중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민의힘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3년 전 이 대표가 여당 후보로 도전했던 대선에서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정권교체론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될 경우 열릴 조기 대선에선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권교체론 급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며 "국힘 윤석열 배반 D-85"이라고 적었다. 지난 1월23일 올해 첫 기자회견과 지난달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과 민생을 외쳤던 이 대표가 모처럼 대여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해당 글에서 "2025년 2월16일 국힘이 100일안에 '윤석열 단절 선언'을 할 것이라 말씀드렸다"며 "예측한 100일에서 이제 85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말바꾸기, 얼굴(지도부) 바꾸기, 당명 바꾸기를 여반장으로 하는 국힘은 이제부터 불난 호떡집처럼 윤석열 배신을 두고 격론을 시작해서 마침내 85일 안에 배신이 대세가 돼 윤석열 절연, 지도부 교체에 나설 것"이라며 "이름 바꾸기, 정강정책 바꾸기도 하고 싶겠지만 시간이 부족하겠다"고 했다.
현재 12·3 계엄 사태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일부 여권 인사들이 정권교체론을 의식해 뒤늦게 윤 대통령 '손절'(손해 보더라도 팔아 추가 손실을 피하는 것)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 대표 측은 "(여권 일부가) 윤 대통령을 포함한 내력 세력과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및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전문가들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정권교체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조기 대선이 벌어진다면 정권교체론이 야권 후보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2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 의뢰,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506명, 신뢰수준 95%·표본오차 ±2.5%p(포인트), 자동응답(ARS)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만약 대선 정국이 조기에 열린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나'라는 질문에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라는 응답이 55.1%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이라는 응답은 39%로 조사됐다.
앞서 이 대표는 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20대 대선에서 50%가 넘는 정권교체론 속에서 0.73%p 차로 패한 바 있다. 한국갤럽이 2022년 1월17~18일 대선을 약 두달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머니투데이 의뢰,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 유(12.2%)·무선(87.8%) 전화 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 56.0%로 조사됐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022년 3월8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여권이 윤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공직선거법 35조에 따르면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선거는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실시하되 선거일은 늦어도 선거 전 50일까지 대통령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고해야 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 등에서 장기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여당 속 야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지금은) 조기 대선이 열리면 두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론을 극복하는 중도 확장성을 가진 여권 후보가 등장하더라도 전통 보수층이 그 후보의 탄탄한 코어(핵심) 지지 기반을 형성하기 어려운 구도"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교수는 "정권교체론만 앞세우면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후 우리 사회는 또다시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안정과 성장, 통합을 앞세우는 캠페인을 해야 정권도 잡을 수 있고 이후 국정 동력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민주당이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과 비전을 점잖고 무겁게 보여주는 게 국민들을 위로하고 신뢰를 얻는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모두의질문Q'에 출연해 대담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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