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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태양광에 70% 관세… 국내기업, 美합작-생산 확대

동아일보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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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中제품에 잇단 관세

작년말 25%서 3개월만에 70%로

국내 업체 가격 경쟁력 강화 기대

美보조금 지원 축소 여부 예의주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대(對)중국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3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0.62%, 웨이퍼 가격은 품목에 따라 0.65∼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해 중국산 태양광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각각 관세 60%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 결정에 따라 올 1월부터 해당 품목의 관세는 25%에서 50%로 두 배로 인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중국산 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린 상태다. 여기에다 4일(현지 시간) 10% 관세 추가를 예고하고 있다. 이것까지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말 25%였던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관세가 3개월 만에 70%가 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은 줄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량은 1.85GW(기가와트)로 고점인 지난해 5월 대비 69% 줄었다. 반덤핑·상계관세의 영향으로 동남아 4개국(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모듈의 양이 급감했다. 미국은 중국이 동남아 4개국을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 국가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수입 감소로 미국 내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정상화되는 만큼, 그 이후 한국 태양광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 왔다. 태양광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원료)→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셀 묶음)로 이어진다. OCI홀딩스는 미국에서 웨이퍼 및 셀을 생산하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합작 법인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테라서스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미국에서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올해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제재 의지가 강하다”며 “미국에서만큼은 한국 태양광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재검토를 시사하는 등 미국 내의 투자 보조금 축소 움직임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재무부는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을 발표하며 지원 대상인 ‘반도체 웨이퍼’에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도 포함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 생산 기반을 마련하던 한국 태양광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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