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3일) 대구로 내려가 탄핵된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보수 결집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구치소에서 수감돼서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서 마음이 무겁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박 전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여당이 단합해줬으면 좋겠다' '개인 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이런 말씀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12.3 내란 사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찾은 건 처음입니다.
국민의힘은 "국가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의 지혜를 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는데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보수 결집' 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2017년 박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도 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박 전 대통령께서 사랑을 참 많이 주셨는데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스럽다'라는 말씀을… 박 전 대통령은 '다 지난 일인데 이제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 해달라' (말씀하셨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여당 지도부가 탄핵 정국에서 탄핵 당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간 건 적절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JTBC에 "강성 지지층에게 이번에는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며 더 단결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이 진영 싸움에 집중하면서, 사회 혼란과 갈등을 더 심해지게 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야당에서는 "국민의힘은 탄핵 경험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화면제공 국민의힘]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신재훈]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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