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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조 실은 우주선 ‘블루 고스트’ 월면 착륙…민간 두번째 달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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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11편 탑재…문화유산 보존 목적
총 14일간 탐사장비 10개 가동 계획
미국 민간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지난달 24일(미국시간) 달 고도 100㎞를 돌면서 월면을 촬영했다. 파이어플라이 제공

미국 민간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지난달 24일(미국시간) 달 고도 100㎞를 돌면서 월면을 촬영했다. 파이어플라이 제공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를 탑재하고 지구를 떠난 미국의 무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2일(미국시간) 달에 안착했다. 블루 고스트는 월면 착지에 성공한 사상 두 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2시34분(한국시간 2일 오후 5시34분)에 자사가 제작한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인 달 착륙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재정 지원으로 이뤄졌다. 월면에 블루 고스트가 내리는 장면은 NASA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으며, 그동안 지구와 달 근처 궤도에서 월면 착륙을 위한 경로를 비행했다. 지름 3.5m, 높이 2m인 블루 고스트가 내린 곳은 달 앞면 ‘위난의 바다’이다.

이번 착륙에서 주목되는 것은 블루 고스트가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 작품 11편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달에게(구충회), 운석의 꿈(김달호), 은하(김흥열) 등 한글로 지은 8편과 영문 시조 3편이다.

시조가 달에 간 것은 인류 문화유산을 장기 보관하기 위한 해외 민간 프로젝트 ‘루나 코덱스’의 일환이다. 캐나다 물리학자 새뮤얼 페랄타가 주도하는 루나 코덱스는 세계 4만여명의 예술가가 창작한 미술, 문학, 영화 등 약 25만점의 문화유산을 수차례에 걸쳐 달로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뛰어난 예술작품을 달에 오랫동안 보존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블루 고스트는 앞으로 14일간 월면에서 활동한다. 탑재된 탐사 장비는 총 10개다. 우주복이나 기계에 접착제처럼 달라붙는 달 먼지를 자동 제거하고,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밀리미터) 이하 단위에서 측정하는 장비 등이 가동된다.


블루 고스트의 월면 안착 성공으로 파이어플라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이 됐다. 첫 번째 성공은 지난해 2월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쏜 ‘오디세우스’가 기록했다. 다만 오디세우스는 착륙 중 동체 다리가 부러지며 자세가 흐트러졌고, 이 때문에 안테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지구로 충분한 관측 데이터를 보내지 못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블루 고스트 착륙 직후 공식 자료를 통해 “블루 고스트가 보여준 작은 발걸음은 상업 탐사를 향한 거대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달과 화성 임무를 위해 중요한 길을 연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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