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 및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된 고메즈. /인스타그램 |
동물구조단체를 운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스웨덴 출신의 여성 인플루언서가 마약 밀매 및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2021년부터 수사 당국의 추적을 받았는데, 약 4년간의 도피 끝에 검거된 것이다. 스페인에서 체포된 그녀는 본국 송환을 앞두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란사로테 섬에서 스웨덴 출신의 여성 인플루언서 타니아 고메즈(32)를 체포했다. 고메즈는 스웨덴에서 코카인을 밀매하고 자금을 세탁한 등의 혐의를 받는다.
고메즈는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유기견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동물구조단체의 대표로 활동했다. 아름다운 외모로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고메즈가 운영하던 동물구조단체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그녀가 강아지들과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한 모습이 남아있다.
고메즈가 연행되고 있다. /스페인 경찰 |
고메즈의 실체는 2020년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스톡홀름에서 활동하는 대규모 마약 조직을 겨냥한 수사에 착수했는데,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메즈와 이 마약 조직의 연관성이 포착된 것이다. 고메즈는 코카인 10㎏를 밀반입해 이를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게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경찰의 추적을 받자, 고메즈는 유럽 등지로 도주했다. 이후 유로폴(유럽연합 경찰 기구)은 2023년 고메즈를 ‘최우선 수배자 50명’ 명단에 올렸다.
현재 고메즈는 스페인 법원 명령에 따라 구금됐으며, 본국 송환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 검찰은 “범죄인 인도 요청을 제출한 상태이며, 현재 스페인에서 검토 중”이라며 “이 과정은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스웨덴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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