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 추가관세 예고에 中 '보복' 경고

핵심요약

中 상무부 "책임전가…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첫 10% 관세 부과때와 마찬가지로 보복 나설듯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성마약 펜타닐 문제를 들어 다음달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일방적 관세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훼손한다고 거듭해서 주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퇴치 정책을 갖추고, 가장 철저하게 집행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국제적으로 마약 퇴치 협력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은 항상 객관적 사실을 무시해 왔다"며 "이전에는 펜타닐 및 기타 물질을 이유로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번에도 다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순전히 '책임 전가'일 뿐이며, 자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또한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글로벌 산업 사슬의 안정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평등한 대화를 통해 차이점을 해결하는 올바른 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자기 주장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에 펜타닐의 미국 유입 관련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책임을 거론한 뒤 3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마찬가지로 같은날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문제로 지난 4일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기존 평균 25%에서 35%로 상향됐다. 여기다 다시 한번 10%의 추가관세가 부과되면 평균 관세는 45%로 치솟게 된다.

중국 당국은 10% 추가 관세 첫 부과 시점에 맞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원유와 농기계, 대배기량 자동차 및 픽업트럭에 10%의 추가 관세를 지난 10일부터 부과하는 보복조치를 취했다.

또, 미국을 WTO에 제소하는 동시에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등 핵심 원자재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도 시행했다. 여기다 미국 기업 2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는가 하면 대표적인 미국 빅테크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개시했다.

이에따라 다음달 4일 두번째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은 마찬가지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품목 확대 △ 핵심 원자재 수출 통제 강화 △ 미국 기업 제재 등의 보복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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