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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진으로 진 해크먼이 부인 벳시 아라카와와 함께 글덴 글로브상 시상식장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아카데미 연기상을 두 번 받은 배우 진 해크먼(95)이 26일(현지시간) 아내 벳시 아라카와(64)와 함께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도 함께 죽어 있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산타페 카운티의 아단 멘도자 보안관은 이날 “해크먼 부부와 반려견이 자택에서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범죄 징후는 없으나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한편, 연예매체 TMZ은 이날 “진 해크먼의 딸 엘리자베스는 유독 가스가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라며 다만 “(진해크먼이 살던) 집은 2000년에 지어진 상당히 현대적인 건물로 가스 누출에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해당 주소에 서비스 요청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해크먼은 60여 년간의 연기 생활 동안 액션, 범죄,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한국에서는 연인 사이였던 은행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영화화한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의 형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71년 마약 공급원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분투를 그린 '프렌치 커넥션'에서 형사 도일을 맡아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78년작 ‘수퍼맨’에서 악당 렉스 루터 역할을 맡아 주인공 수퍼맨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리브 못지않게 주목받았다. 이후 1992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과 함께 연기한 서부극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밖에 주요 출연작으로는 '슈퍼맨' 시리즈,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이 있다.
해크먼은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전 해병대에 입대해 하와이·중국·일본 등에서 복무했다. 2004년 영화계에서 은퇴한 뒤 저술가로 활동하며 전쟁과 해양 탐험 등에 대한 책을 썼다. 1991년 재혼한 아라카와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출신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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