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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베테랑 아버지…중대재해법 강화가 무슨 소용" 유족의 '울분'

뉴스1 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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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현장일 고되도 가족 앞에선 내색 안하신 강인한 분"

경찰, 28일 합동감식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마치고 매몰자를 이송하고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마치고 매몰자를 이송하고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항상 가족을 우선 생각하시는 그런 아버지 입니다."

사망자 4명이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제9공구 교각 상판 붕괴사고'로 숨진 A 씨(50대)의 사위 B 씨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전했다.

27일 경기 안산지역 소재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B 씨는 살아생전 A 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를 장인어른이 아닌, 더 가까운 존재인 '아버지'라고 내내 호칭했다.

B 씨는 "1~2주 현장에 계시다가 주말에 집에 오시면 항상 같이 맛있는 것 먹고 가족들 생일은 다 챙겨주시는 그런 다정한 아버지"라며 "현장일이 고되도 항상 가족을 만나면 전혀 힘든 내색과 기색을 안보이셨던 그런 강인한 분이셨다"고 전했다.

A 씨의 가족들은 지난 25일 발생한 붕괴사고 관련 언론보도를 접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A 씨에게 줄곧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다. 그사이, B 씨는 A 씨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고자 서울에서 안산, 안산에서 안성까지 곧장 달려갔다.

B 씨는 "어머니(장모)가 제일 충격을 받으셨다. 오열하시며 힘들어 하셨다"며 "찾아오는 조문객 분들도 전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하셨다. 2025년도에 공사 중인 다리가 무너지다니 말이 안 된다"고 울분했다.


A 씨는 붕괴사고의 마지막 구조 대상자였다. '제발'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고 '혹시'라는 희망으로 그를 기다린 가족들은 결국 그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억누르던 있던 슬픔을 토했다.

B 씨는 "아버지는 업계에 10여년 몸담으신 베테랑이시다"라며 "재발 방지, 중대재해법 강화 등 무슨 소용이냐. 이번 붕괴사고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깊은 숨을 내뱉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9시49분께 발생한 붕괴사고로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나이대는 40~60대로 알려졌다.


한국인은 7명, 중국인은 3명이며 사망자 4명은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각 2명씩이다. 이들 빈소는 안산지역 2명, 서울 영등포구 1명, 경북 영주시 1명 등으로 각각 분포돼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안성경찰서 소속 수사관 등 총 7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본격 수사 중이다.

현재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참고인 신분 조사 중이며 오는 28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 현장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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