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박쥐 [EPA]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박쥐와 관련 있어 보이는 괴질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5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최근 민주콩고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면서 419명이 확진됐고, 그 중 5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감염병은 지난달 볼로코 마을의 어린이 3명이 박쥐 사체를 먹은 뒤 48시간 만에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처음 발병했던 아이들의 연령은 5살 이하였으며, 사망 직전 코피가 흐르고 피를 토하는 등 출혈성 질환의 특징을 보였다.
이후 같은 마을에서 18세 이하 4명이 더 사망했다. 그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다른 마을에서 두번째 발병이 나타나 확산됐다.
치사율은 12.3%로, 감염자들은 발열과 구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난다.
조사팀이 18개의 검체를 조사한 결과 마버그열이나 에볼라는 이번 발병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감염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의 빈약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감염병의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콩고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감염병이 발생한 북서부 지역은 반군이 발호한 동부 지역과 수백km 떨어져 있다.
한편 지난해에도 콩고 남서부 지역에서 독감과 비슷한 원인불명의 질환이 발생해 수백명이 감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