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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DEI 정책’ 일단 유지하지만…팀 쿡 “일부 조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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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애플 매장에 이 회사의 로고가 붙어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애플 매장에 이 회사의 로고가 붙어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애플 주주들이 소수 인종·민족 등을 포용하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지하라는 보수 성향 단체의 압력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구글·아마존·메타 등 경쟁사들은 정부 기조에 맞춰 이 정책을 잇달아 폐기·축소한 바 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각)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보수 성향 싱크탱크 국가공공정책연구센터(NCPPR)가 제안한 ‘디이아이 프로그램 폐지’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주주들의 찬반 투표 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부결 결과만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 단체는 표결 전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 “강요된 다양성은 비즈니스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디이아이 정책이 미국인 백인 남성 등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회사가 소송과 그로 인한 금전적 손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취지다. 지난 2023년 미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적극적 차별시정조처’(어퍼머티브 액션)를 위헌으로 판단한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강점은 항상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혁신해 사용자를 위한 마법 같은 제품을 만드는 협업 문화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디이아이 정책을 옹호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주주들에게 디이아이 정책 폐지 제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도록 권고했다. 현재 애플의 주요 주주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그룹(보통주 8.76% 보유)과 블랙록(6.94%) 등이 있다.



애플의 주총 결과는 트럼프 정부에 굴복한 다른 빅테크들의 결정과 대조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는 부결 발표 뒤 “법적 환경 변화에 따라 일부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디이아이 정책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애플은 자사 제품 아이폰의 음성-텍스트 변환 프로그램이 ‘인종주의자’(racist)란 단어를 텍스트로 옮길 때 ‘트럼프’(Trump)로 표기하는 오류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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