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더게임스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기자25시] 한국 게임과 한국 게임의 소재

더게임스데일리
원문보기
[강인석 기자]
"한국 문화를 녹여내 국제 무대에서 호평을 받는 콘텐츠가 부럽습니다"

최근 중소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이 같은 말을 꺼냈다. 이 관계자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여러 문화 콘텐츠 장르에서 한국적 색채를 살려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 그런데 그같은 얘기는 게임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국내 업체들이 출시하는 게임 가운데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게임은 그야말로 손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의 게임들이 중세 판타지, 근미래 SF 세계관 만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최근들어 북유럽 신화로 소재가 다양화되고 있긴 하지만, 업계의 게임 배경과 소재는 그 정도라고 할 만큼 특정한 무대에 묶여 있다.

출시되는 게임만 놓고보면 개발사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간다. 조금 엄숙하게 얘기하면 게임이란 장르의 경우 애초부터 국지적인 문제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고 할 만큼 나라 색이 엷다.

굳이 여기서 국산 게임이므로 나름 한국적인 색채를 드러내거나 풀어 나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펴 자는 게 아니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강제할 일은 아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체들의 한국 문화 패싱은 지나칠 정도다. 이웃 경쟁국인 일본 게임업체들은 자국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고, 중국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의 게임 사인언스의 경우 '검은신화: 오공'이란 작품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한국 게임업체들의 경우 한국 문화를 게임에 접목하는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펄어비스 등 몇몇 게임업체들은 꾸준히 이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나 경쟁국인 일본 중국에 비하면 그저 시험적인 수준이다.

게임은 대표적인 대중문화 예술이다. 문화적 파급력을 보면 영화 음악에 비할 정도가 아니다. 그만큼 문화 할인율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래서 드러내는 것보다는 아지랑이 처럼 피어 오르는 것이 훨씬 낫다.

오늘날 K-컬처의 원조가 게임이라는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2000년 초 중반, 한국산 온라인 게임들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게임이란 장르가 낯선데다 제도권의 인식 자체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 그룹 HOT , 젝스키스였고, 여기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여우 강수연의 베니스영화제 여우 주연상 수상이었다. 'K- 컬처'의 불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K-컬처'의 본류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안타깝게도 중세 판타지물만 양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글로벌 시장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문화의 힘은 다양성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국수주의적인 발상에서 한국적인 문화 또는 정서를 게임에 접목하자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게임에 적극적으로 담아내자는 것이다.


지금은 게임 소재와 요소들이 너무 한쪽으로 쏠려 있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게임이 나와 균형을 잡아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매일같이 한국 소재의 게임만을 양산한다고? 그건 생각조차 하기 싫은 비극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2. 2그린란드 긴장 고조
    그린란드 긴장 고조
  3. 3블랙핑크 도쿄돔 공연
    블랙핑크 도쿄돔 공연
  4. 4추성훈 야노시호 유튜브
    추성훈 야노시호 유튜브
  5. 5방과후 태리쌤
    방과후 태리쌤

더게임스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