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에 최대 38%의 잠정 덤핑 관세(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철강 업계에서는 업황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후판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조선 업계는 보세공장 제도로 관세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업계와 조선 업계는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업계는 1년에 두 번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데, 이번 협상은 작년 9월부터 진행 중인 것이다. 후판 가격은 2023년 하반기 90만원 중반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90만원 초반대로 소폭 내렸다. 철강 업계는 후판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 후판 가격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조선 업계는 보세구역에서 관세 영향 없이 중국산 후판을 사용할 수 있어 국산 후판 가격을 올려줄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철강 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상태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1조6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80%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감소한 1025억원을 기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업계와 조선 업계는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업계는 1년에 두 번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데, 이번 협상은 작년 9월부터 진행 중인 것이다. 후판 가격은 2023년 하반기 90만원 중반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90만원 초반대로 소폭 내렸다. 철강 업계는 후판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 후판 가격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조선 업계는 보세구역에서 관세 영향 없이 중국산 후판을 사용할 수 있어 국산 후판 가격을 올려줄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 모습. /포스코 제공 |
철강 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상태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1조6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80%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감소한 102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산 후판 유통 가격은 1톤(t)당 75만원 수준으로 관세가 최대치로 부과되면 국산 제품 가격(t당 90만원)보다 비싸진다. 후판은 철강 업체 제품 비율의 약 15%를 차지해 후판 가격이 오르면 철강 회사의 이익도 개선된다. 그러나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 업계는 관세가 없는 보세구역을 이용해 정부가 중국 후판에 관세를 부과해도 영향이 미미하다. 조선업계의 보세 공장 활용률은 92%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철강업이 주요 산업인 포항·광양·당진 등은 정부에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3개 도시는 앞서 공동 건의문을 발표해 “도시 내 철강 기업은 금융지원과 세제 혜택 등 정책적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산업재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격차 기술 개발 등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3개 도시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도 요구했다.
포항시는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 중 하나인 건설 업계에 국산 철강 사용 할당제를 건의하기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산 철강재 사용을 강제할 방법이 없어 주요 수요처에 국산 제품 사용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건설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제안했다”면서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보조금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철강업 종사자는 2만8000명에 달한다. 철강 업계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하면서 지역 경제가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했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포스코의 제1제강공장이 폐쇄됐고, 1선재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제철도 포항2공장을 축소 운영하고, 당진제철소는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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