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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마음 들이밀어야 보이는 장면 [e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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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연 '가족'
명암·원근없이…세밀묘사한 동·식물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속 깊은 질감
신경다양성(발달장애) 미술가 공모
'아르브뤼미술상' 올해 최우수작품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누구나 할 수 없다. 저런 포근한 상상은 말이다. 눈보다 마음을 들이밀어야 하는 일이니까. 선인장 속에 집을 만든 부엉이들이 창가에 매달려 세상구경을 하는 장면이 흔한 구경거리는 아니지 않은가.

강다연 ‘가족’(2024 사진=아르브뤼미술상)

강다연 ‘가족’(2024 사진=아르브뤼미술상)


작가 강다연은 그렇게 마음을 크게 뜬 채 동물을, 또 식물을 그린다. 동식물을 그리는 여느 화가와 조금 다르다면, 일상언어 대신 조형언어로 하는 소통이 더 쉽다는 거다. 작가에게는 발달장애가 있다.

명암도 없고 원근도 없이, 지독하게 매달리는 세밀한 묘사가 작가 작업의 특징이다. 육안으론 볼 수 없는 속 깊은 질감이 튀어나올 정도니까. ‘가족’(2024)은 그 장기로 동물 중 가장 좋아한다는 부엉이 일곱 식구의 한때를 포착한 작품. 덕분에 이들 가족은 닮았으나 똑같지는 않은 저마다의 개성까지 입었다.

뾰족하게 덮이는 게 당연했던 ‘선인장 가시’에도 배려가 닿았다. “외부로부터 가족을 지켜줄 막”이라고. 나이프로 일정하게 아크릴물감을 얹어 부드럽지만 강한 그 막을 빚었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서 여는 그룹전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에서 볼 수 있다. 신경다양성(발달장애) 미술가를 대상으로 공모한 ‘제3회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을 수상한 작가 13명의 작품들로 꾸렸다. 최우수상 수상작 ‘가족’을 비롯해 대상 수상작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이백조 선생님’(이진원) 등 45점이 걸렸다. 캔버스에 아크릴. 116.8×91㎝. 아르브뤼미술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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