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제3노조 "故 오요안나 근태보고서 유출 논란…MBC, 명예훼손 정황 드러나"

온라인으로 유출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근태 보고서. /MBC제2노조 제공

아시아투데이 이체리 기자 =24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근태 보고서가 온라인에 공개된 가운데, 해당 보고서가 오 씨의 사망 직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있다.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故 오요안나 방송사고, 지각내역서' 문건은 유족에 대항하는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문건의 제목란에 '故 오요안나'라고 명시돼 있으며 사망 이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3노조는 "또한 '분' 단위의 'TIME LINE' 이 적시되어 문화방송이 조직적으로 전산 출퇴근 기록 등을 토대로 도움을 주거나 직접 조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양심적'인 2차가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해당 문건이 고(故) 오요안나씨의 유족을 상대로 한 소송에 대비한 자료로, MBC가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와 연대하여 소송에 대응하고 언론을 통해 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오요안나씨는 새벽 4시반까지 매일 출근해야하는 살인적인 뉴스투데이 담당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방송사고를 내거나 지각을 한 사실이 없다"며 "오요안나씨의 전임 기상캐스터도 두 번이나 아침뉴스 날씨 시간을 못 맞춰 지각으로 물의를 빚은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BC는) 기상캐스터들에게 매달 1백만원이 넘은 의상대여비를 본인 부담으로 돌리고 있다"며 "회사가 나몰라라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오요안나씨에 대한 훈육이 정당했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이는 정말 공영방송으로서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대응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형준 문화방송 사장은 더 이상 (故) 오요안나씨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여 책임있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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