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블래스트 제공) |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3년 3월 정식 출격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미니 2집으로 초동 약 57만 장을 기록했던 이들은 이번 신보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고, 스트리밍 11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초대박 성적을 보여주며 '버추얼'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고 있다.
플레이브는 지난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1'(Caligo Pt.1)을 발매하고, 5개월 만에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플레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었던 '아스테룸(ASTERUM) 3부작'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플레이브만의 감성을 한층 깊이 보여주는 새로운 챕터이다. 이번에도 전곡 모두 멤버들이 작곡, 작사, 안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 음반은 발매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이 판매됐다. 국내 음반 사이트 한터차트 집계에 따르면 '칼리고 파트1'의 초동(발매 첫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은 103만 8308장으로, 100만 장을 돌파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데뷔 앨범으로 초동 2만 7000장을 기록했던 플레이브는 데뷔 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2025년 보이 그룹 최초이자, 버추얼 아이돌 사상 처음으로 초동 100만 장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한 타이틀곡 '대시'(Dash)부터 '리즈'(RIZZ), '크로마 드리프트'(Chroma Drift), '12:32 (A to T)', '아일랜드'(Island) 등까지 앨범에 담긴 5곡 전곡이 음원 차트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하기도 했다. 또 발매 2시간 20분 만에 멜론 앨범 스트리밍 백만을 돌파했으며 24시간 동안의 누적 스트리밍이 1100만 스트리밍을 달성, 멜론에서 발매된 전체 앨범 중 24시간 최고 스트리밍 횟수를 보유한 밀리언스 앨범에 등극했다. 또한 전체 발매 곡 기준 누적 스트리밍이 10억을 달성,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클럽'에 최단기로 입성했다.
빌보드 차트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 지난 19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대시'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195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글로벌 차트'는 미국 포함 전 세계 200개국 이상의 지역의 온라인 스트리밍과 디지털 판매량을 기반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인데,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최초로 차트인에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음악방송 1위 및 시상식 수상까지, 플레이브는 이제 메이저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플레이브는 완전한 AI 버추얼은 아니다. 모션 트래킹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통해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동작을 그대로 아바타에 입혀 활동 중이다. 만화 같은 캐릭터 뒤에 실존하는 사람이 있다는 지점이 팬들에게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고, 이렇게 구축된 팬덤은 음반 판매량과 음원 스트리밍 등에서 결집된 힘을 보여주게 됐다.
플레이브(블래스트 제공) |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버추얼 시장을 연 첫 팀이 바로 플레이브"라며 "음원 차트 진입과 시상식 수상 등을 통해 좋은 성과를 보여주며 이들이 대표적인 버추얼 그룹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실제 아티스트들이 뒤에서 활동하며 그 캐릭터가 구현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플레이브를 비롯한 버추얼 아이돌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은 존재한다. 방송인 김신영은 지난 16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고정 게스트 행주가 "(버추얼 아이돌에) 적응됐냐"고 묻자 "안 됐다"고 답했다. 이어 고영배가 진행한 라디오에 플레이브가 출연한 일화를 언급하며 "깜짝 놀랐다, 어떻게 녹음했지? 어떻게 방송했지? 그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방송은 못 나온다, 현타 제대로 올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래도 이런 문화는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 저는 (어렵다)"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신영을 향한 하차 항의와 악플이 쏟아졌고 김신영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버추얼 시장이 이제 막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상태인 만큼 아직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미 일본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서 플레이브에 이어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버추얼 아티스트들은 주로 라디오나 음악방송 등 기존 플랫폼을 통해 활용되는 상황"이라며 "버추얼은 시공간 제약이 없으니 영역의 한계 없이, 플렉서블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버추얼을 위한 플랫폼이 나오는 등 틀이 달라져야 전체적으로 성장하면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결국 버추얼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고 공감대를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딥러닝 등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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