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1일 기준) /쟁글 제공 |
2월 셋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과 중국 AI·테크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1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1.77% 오른 9만8300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2.43% 오른 27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중국 빅테크와 AI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전반으로의 투자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가속화되자,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 심리가 소폭 개선되는 분위기다. 전통 증시와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관망세에 가깝지만,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동안 이벤트나 모멘텀을 지닌 일부 알트코인에서는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는 등 선별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지속된 관세 정책 리스크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희석될 것”이라면서도 “딥시크로 촉발된 AI 경쟁 가속화로 중국 등 일부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살아나면 가상자산 시장에도 상승 동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밈코인 ‘LIBRA’ 폭락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솔라나 기반의 밈코인 ‘LIBRA’를 지지하는 X(엑스·옛 트위터) 포스트를 올린 후 해당 토큰의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대규모 매도로 인해 가격이 85%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큰 손실과 정치적 논란을 초래했다.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이 LIBRA 토큰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린 직후, 해당 토큰의 시가총액은 단시간에 45억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개발자들이 보유한 8700만달러 상당의 토큰을 매도하며 가격이 급락, 5시간 내에 시가총액이 5억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8개의 주요 지갑이 전체 공급량의 82%를 보유했던 것으로 밝혀져 내부자 매도 의혹이 제기됐다. LIBRA 토큰의 현재 시가총액은 5000만달러 수준이다.
정치적 파장도 즉시 일었다. 야당인 ‘유니온 포 더 홈랜드(Union for the Homeland)’는 밀레이 대통령의 사기 혐의를 주장하며 탄핵을 요구했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흐너 전 대통령은 밀레이를 “암호화폐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밀레이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삭제한 후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몰랐다”며 해명했지만 반부패 사무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지시했다. 연방 검찰청도 사기, 범죄 연합 및 직무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국가의 정치적 스캔들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밈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며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명인사와 정치인의 발언에 의한 가격 조작 우려로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 특히 각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홍보 및 투기성 자산에 대한 규제 방안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관련 법안과 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글로벌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일본 금융청(FSA)이 각각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과 규제 강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의 로드맵은 스테이킹 허용, 파생상품 제공, 마진 대출 검토 등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의 서비스 확대와 보안 및 운영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해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일본은 암호화폐 거래소 파산 시 사용자 보호 강화, 중개업 설립 지침 도입,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규제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공식 승인했다.
한편 최근 한국 금융위원회는 기관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령을 해제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자선단체, 대학, 학교법인, 법집행기관 등 비영리 단체들이 올해 상반기부터 가상자산을 매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하반기에는 상장 기업과 전문 투자자들에게도 거래가 허용될 예정으로, 이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제도적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홍콩,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디지털자산 산업 진흥을 위한 명확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제기된다.
쟁글 관계자는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신속한 정책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면서 “각국의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시장의 유동성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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